<앵커>
예년에 비해 나눔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기부도 2년전보다 15단계 떨어져 세계 60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생활 속 나눔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고 계시는 나눔국민운동본부 손봉호 대표님 모시고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대표님께서 하고 계시는 '나눔국민운동본부'가 설립된 게 2011년인데,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좀 해 주시죠.
[손봉호/나눔운동본부 대표 : 본래는 '나눔 대축제'라는 것을 보건복지부가 추진해서 한번 했는데, 아무래도 이것은 민간인들이 하는게 좋겠다 해서 저희들이 나섰습니다. 우리는 나눔 대축제를 조직하고, 나눔 교육을 시키고, 언론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을 전담하는 기관입니다. 우리는 직접 기부를 받지는 않고, 모금 단체에 기부를 많이 해주십시오 하는. 그러니 조금 자신있게 할 수 있죠.]
근본적으로 하시는 기구네요. 하시면서 우리 국민들의 '나눔'에 대한 인식, 좀 변화가 있습니까.
[2011년에는 우리가 세계에서 81번째 였어요. 그러다 많이 올라가서 2012년에는 60위쯤 됐다가 그 다음해는 46위를 했는데, 금년에 60위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나눔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있습니다.]
이렇게 나눔운동을 펼쳐 오시면서 대표님께서 아쉬웠던 부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
[주로 아직까진 기업이 기부를 많이 하고, 개인 기부가 약합니다. 그리고 기업은 기부를 하는데, 기업주는 기부를 별로 안해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조금 어려운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하고, 중산층의 기부가 많지 않습니다. 그것이 안타깝죠.]
대표님 아까 60위라고 하셨는데, 우리나라의 소득이나 위상에 비해서는 높은 것은 아닌것 같아요.
[아주 낮죠. 미얀마는 세계 2번째입니다. 우리 주위에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필리핀, 태국, 심지어 라오스도 우리보다 훨씬 앞서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린 정말 많이 뒤떨어져 있죠.]
그렇다면 정말 성숙한 나눔 문화 정착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선행돼야 할까요.
[정부가 복지 정책도 쓰고, 우리 경제가 그렇게 나쁘지 않으니까 미래에 대해서 너무 불안해 하지도 말아야 하지 않나 싶고요, 결국은 같이 공평하게 사는 것이 내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미 유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하셨는데, 대표님 개인적으로는 나눔 문화에 대해 관심을 어떻게 갖게 되셨는지.
[저는 그동안의 남의 덕으로 공부를 했고, 어떤 면으론 남의 덕으로 살았다고 할 수 있으니까 좀 갚아야 되지 않나 싶고. 역시 '정의'라는 것은 그렇습니다. 출발선이 같아야지, 어떤 사람은 10미터 앞에서 출발하고, 어떤 사람은 10미터 뒤에서 출발하고, 이것은 공평하지 못하지 않나, 자신의 잘못으로 어렵다면 그것은 어느정도 자기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기 책임과 전혀 관계없이 출발점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은 옳지 않다. 그래서 저는 조금이라도 우리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자 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나눔, 기부, 이웃사랑이 필요할 때인데, 대표님께서 나눔에 대해 국민들에게 말씀좀 해 주시죠.
[모든 사람에게는 나눔의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평균 이상 특혜를 누리는 사람, 평균 이상 경제생활을 누리는 사람에게는 나누는 것이 의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의 성숙한 나눔문화 정착을 위해서 많이 힘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