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김정은 꼭두각시로 만들려 했지만 실패"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일본의 대북정보 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사무소 대표는 오늘(11일) 북한의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 체제의 근본 모순이 터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로 대표는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북한 내부정세 보고 세미나'에서 "김정은 정권은 유일영도체계를 만들기 위한 형태로 출발했는데, 그것이 집단보좌체제였다는 모순을 안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장성택 처형은 결국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린 김정은의 유일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일어난 사건"이라며 "장성택이 김정은을 꼭두각시로 만들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본다"고 규정했습니다.

지로 대표는 장성택 처형을 비롯한 '유일영도체계' 확립 과정의 중요한 장치로 작년 8월 개정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이하 유일사상 10대 원칙)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10대 원칙은 현재 북한 최고의 규율"이라며 "작년 새 10대 원칙 보급을 위한 철저한 움직임이 있었고 문답식 경연, 반성문 제출, 정치 학습이 이뤄졌고 8월부터는 각지에서 총살 관련 정보가 급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는 이번 세미나에서 작년 북한 내부 취재원이 촬영한 '유일사상 10대 원칙' 학습 현장과 새로 교부됐다는 당원증 자료 영상, 김정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북한 주민들의 통화 내용 등도 공개했습니다.

지로 대표는 이밖에 "김정은의 '혁명가'로서의 활동을 다룬 교과서가 나왔다는 보고를 올해 봄에 받았다"면서도 아직 세부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일 관계에 대해서도 "북한 외교관은 일본과의 교섭 진전보다 김정은의 권위를 더 중요시할 가능성이 크고, 아베 총리도 납치 피해자 귀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방북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선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아시아프레스는 일본 뉴스통신사로 북한과 일본 뉴스를 주로 다룹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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