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구상 "권혁 마무리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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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세 명을 품에 안은 김성근(72)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고민 중인 투수진 구성의 얼개를 일부 드러냈다.

김 감독은 11일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 열린 한화 FA 입단식에서 팀에 합류한 배영수(33)·권혁(31)·송은범(30)을 두고 "내년 캠프를 시작하면서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상적인 것은 배영수와 송은범이 선발로 들어와 주는 것이고, 권혁을 중간계투냐 마무리로 쓰느냐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와 모든 보직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송은범이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역할을 한다면, 한화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함께 상당히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아울러 "배영수가 선발 투수로 뛴다면 두자릿수 승리를 올려주길 바라고, 송은범도 선발로 나선다면 두자릿수 승리까지는 해줘야 할 것"이라고 각 선수에 대한 기대치도 살짝 드러냈다.

전 소속팀인 삼성에서 중간계투로 오랫동안 활약한 권혁은 마무리로 기용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김 감독은 내심 또 다른 불펜의 핵이라 생각하는 박정진·송창식과 함께 권혁을 마무리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권혁을 중간으로 쓸지, 마무리로 쓸지 헤매고(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우리 팀에 마무리가 있었지만, 어느 선수를 어느 위치에 놓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첫 번째 마무리 후보자는 권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다만 권혁이 마무리로 간다면 구종 하나쯤은 추가해야 한다"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물론, 더 큰 단서가 있다.

치열한 경쟁과 강도 높은 훈련이 치러질 스프링캠프를 세 선수가 착실히 따라와 원하는 만큼의 기량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김 감독도 "보직을 결정하는 것은 내년 캠프를 시작하면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세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식구가 세 명 늘어났다는 것 자체로 부자가 된 기분"이라며 "한화의 내년 목표는 우승인데, 세 명 모두 우승 경험이 있어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세 선수만 역할을 해준다면 투수 로테이션이 편해지고, 팀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다"면서 "내년 144경기를 치르기에 투수는 몇 명이 있더라도 모자란다는 점에서 세 선수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감독은 "승자와 패자는 당연한 것을 철저히 하느냐에 갈렸는데, 한화는 그동안 당연한 일을 소홀히 했다"며 "이것만 철저히 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한화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많기에, 감독이 이들을 적재적소에 어찌 기용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이라며 "앞으로 강해질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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