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최소 7조 제일모직, '액면가 100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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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대어'인 제일모직 주식의 액면가가 매우 드물게도 100원에 그쳐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일모직 주가는 현재 공모가 기준으로 액면가의 530배에 이르며 앞으로 1천배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돼 제일모직이 이 같은 진기록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10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가가 100원인 종목은 미래산업과 주연테크 2개 뿐이어서 제일모직이 상장되면 유가증권시장의 세 번째 액면가 100원 주식이 됩니다.

대다수 주식 액면가가 500∼5천원인데다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서 시가총액이 공모가 기준으로 최소 7조 원대로 예상되는 대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특이한 사례입니다.

액면가가 전혀 없는 무액면주도 유가증권시장에 9개 종목이 있으나 이들 모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또는 외국기업이라는 점에서 제일모직과는 경우가 많이 다릅니다.

제일모직 액면가가 이처럼 작아진 것은 당초 제일모직의 발행 주식 수가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적었기 때문입니다.

제일모직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이 회사 발행 주식 수는 250만주, 액면가는 5천 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장을 준비하게 되면서 주식 수가 문제가 됐습니다.

이번 공모를 앞두고 주관사 등이 산정한 제일모직 기업가치 약 7조1천550억 원을 적용하면 1주당 주가는 300만 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주식이 됩니다.

이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져 수요와 거래 유동성이 감소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상장을 앞두고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를 늘렸습니다.

기존의 1주를 50주로 분할해 주식 수는 1억2천500만주가 됐고 그 결과 액면가는 기존 5천 원에서 100원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또한 1천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해 전체 발행 주식 수를 1억3천500만주로 늘렸습니다.

이 같은 액면가 분할에는 또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대주주의 과도한 지분 보유를 막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비상장사는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공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장 주식 수가 5천만주 이상이면 지분 공개는 10%까지만 해도 되기 때문에 대주주 지분 분산 요건을 더 쉽게 충족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향후 제일모직 주가 전망치를 7만 원대에서 최고 10만 원대로 제시하고 있어서 향후 제일모직 주가가 액면가의 1천배에 이르는 시나리오도 가능해 보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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