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잘나가는 조직인데…' 유흥업소서 수억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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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소재 유흥업소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뜯어낸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최모(40)씨와 권모(51)씨를 구속하고 일당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 6명은 작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서울 강남구 일대의 유흥업소 10여곳에서 술값과 보호비 명목으로 수십회에 걸쳐 2억1천여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씨는 부산의 대형 조직의 소규모 아류 조직의 두목으로 나이대가 30∼40대로 비슷한 포항, 제주, 서울 등지의 출신의 다른 조폭들과 동네 선후배 사이로 어울렸습니다.

이들은 벤틀리나 BMW 같은 수입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소위 '강남에서 잘 나가는 조폭' 행세를 했습니다.

경찰은 "최씨 등은 유흥업소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으로 올라와 돈 되는 일을 찾아다니다가 알게 돼 형·동생으로 지내게 됐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교도소 동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씨 등은 문신을 드러내거나 술병을 깨 협박하는 등의 수법으로 술값을 내지 않거나 보호비를 뜯어냈습니다.

술집 종업원이 계산을 요구하면 마치 조직원을 동원할 것처럼 "내가 누군지 아느냐, 애들을 모아라"고 협박하기도했으며, 먼저 담배를 권유해놓고 '손님 앞에서 맞담배를 핀다'는 이유로 종업원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 밖에도 수입 차량과 명품 시계 등을 보여주며 "500만 원을 투자하면 2∼3개월간 매일 수십만 원씩 주겠다"고 속여 유흥업소 종업원 6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았습니다.

한편,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의 부두목인 권씨 등 3명은 "불법영업을 계속하게 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 강서구 일대 노래방과 보도방 20여 곳에서 1천500여만 원을 뜯어낸 혐이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3만∼5만 원씩 뜯어내는가 하면, 두목의 변호사 비용을 마련해달라며 4회에 걸쳐 1천여만 원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당구 큐대로 마구 때리거나, 흉기를 보여주며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일삼았지만, 영세한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렸습니다.

경찰은 "서민을 상대로 범죄를 일삼는 조폭과 동네 조폭을 철저히 수사해 근절하겠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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