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암투설' 정윤회-박지만 대질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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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56) EG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권력암투설'의 한 축인 정윤회(59)씨와 대질신문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세계일보에 대한 청와대 비서진과 정씨의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수봉 부장검사)는 정씨가 시사저널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을 함께 결론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사저널은 지난 3월 "정 씨가 박 회장에게 미행을 붙였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조사를 했다"고 보도했고 정씨는 지난 7월 시사저널 기자들을 고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청와대 문건의 진위·유출 의혹 수사가 최근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덩달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서로 다른 보도로 고소장이 들어갔지만 둘 다 '정윤회 씨가 비선실세로 움직이며 박 회장 측근그룹과 파워게임을 벌인다'는 의혹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정윤회 씨 동향보고' 문건의 내용이 거짓으로 잠정 결론난 상황에서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첩보를 보고받고 문건 작성을 지시한 배경이 있는지 규명하는 것도 수사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 정윤회 씨와 '문고리 3인방' 그룹을 음해하려고 무리한 동향보고서 작성에 개입했다면 문건 유출의 또다른 배경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 회장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을 직접 받아봤다는 의심도 받을 만하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일 언론인터뷰에서 박관천(48) 경정과의 대화를 전하며 "(그에게) '박지만 EG 회장 관련 업무에서는 나를 계속 챙겨줘야 한다'고 했다. 박 회장 관련해서 자신이 작성했던 문건만 출력해서 들고 나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이 검찰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는 '미행설'에 대한 검찰의 서면조사도 거부하고 있다.

정씨가 자신에 대한 의혹제기에 여러 건의 고소장을 내며 적극 대응하는 반면 박 회장은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 씨가 최근 잇따라 언론 인터뷰를 하고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박 회장도 침묵을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게 됐습니다.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그가 내일 출국하기로 계획했던 동남아 여행을 돌연 취소하면서 이미 검찰과 조사일정이 조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박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 해명하고 나설 경우 정 씨와 대질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정 씨는 미행설을 억울해하며 대질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의 권력암투설이 여러 의혹의 배경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대질신문이 이뤄진다면 검찰로서는 사건의 실체에 한발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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