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브리핑] '물 새는 수족관' 방치한 제2롯데…시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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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기 개장과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과 잡음이 많았던 제2롯데월드의 수족관 수조에서 물이 새어나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불안하죠. 사회부 손형안 기자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손 기자, 최근 일인데 지금도 관람객들이 지금 가서 구경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제가 어제(10일)와 그제 현장에 다녀왔는데 지금도 누수가 있는 일부만 통제되고 나머지는 관람객들이 들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가족 관람객들이 많았고, 특히 어린이 단체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사건 하나하나 짚어보죠. 수족관 누수가 시작된 건 언제부터입니까?

<기자>

두 달 전 개장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누수가 시작된 건 지난 3일이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수중 터널로 알려진 구간에서 물이 샜는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보시는 곳은 아쿠아리움 지하 2층 수중 터널 구간입니다.

바닥엔 여전히 물기가 남아 있고, 벽면 주변엔 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있는데요, 지금은 보수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발견 당시엔 한 컵 정도의 물이 새어나와 바닥에 흘렀습니다.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의 벽면을 연결하는 실리콘에 1~2mm 크기의 틈이 생겼고, 그 틈으로 물이 새어나왔다는 건데요, 제2롯데월드 측은 누수 사흘 뒤인 지난 6일부터 누수가 발생한 구간을 통제했지만, 이러한 사실을 밖으로 알리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누수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습니다.

롯데 측은 새로 지은 수족관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며 안전사고 가능성을 일축했는데요, 수족관 바로 아래 변전소가 있어 누수로 인한 대형사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앵커>

변전소 문제, 이게 제일 심각한 문제 같은데 일단 정부 합동 조사단이 꾸려져서 어제 현장을 방문했죠?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족관에서 물이 새는 곳이 두 군데 더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아쿠아리움에선 최소 3곳 이상의 누수 지점이 발견된 셈입니다.

합동조사단에 속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찬오/합동점검단장 : 여기도 지금 새잖아요. 바닥 들면… 수건 깔아놨어요? 여기도 물이 있어요. 한군데의 문제가 아닌 걸로 생각되기 때문에 전체 설계도를 보고 검토를 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면… 지금 접합부가 다 새고 있습니다.]

오늘 밝혀진 추가 누수 지점은 수중 터널 옆 벨루가라는 흰 고래가 있는 수조 양쪽 끝 하단부입니다.

하단부의 카펫을 열어보면 수건이 깔렸고, 수조와 벽면의 접합부엔 누수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현장을 실사한 점검단은 오후엔 건설안전, 전기시설 등 각 분야별로 나눠 현장을 추가 점검했습니다.

점검단의 조사 결과는 오늘쯤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롯데 측에서도 사태 수습을 위해서 비상에 걸렸을 텐데, 중요한 문제는 최초 누수 시점이 지난 3일이었고요, 롯데월드 측은 6일부터 통제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발표가 됐는데 SBS 취재팀이 취재를 해봤더니 최초 누수 시점이 3일보다 최소한 열흘 이전이다. 이런 얘기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SBS 취재 결과 지난 23일 수족관을 방문한 한 시민이 누수가 있다고 롯데 측에 이미 신고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제보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하 모 씨/제보자 : 직원한테 여기 물 새고 있는데 위험한 거 같으니까 조치해야 하지 않나 이야기했는데 아무 대처 없이 자기 할 일 하더라고요.]

제가 만난 제보자는 지난달 23일 가족과 함께 벨루가 수조 앞에서 관람을 하다 밟고 있는 카펫 바닥의 질척거림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누가 음료수를 쏟았나 보다 생각했지만, 바닥엔 폐수 같은 악취가 났고, 카펫의 반경 1m 정도가 젖어 있었다고 제보자는 당시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현장 직원에게 사태수습을 부탁했지만, 별 반응이 없자 롯데의 공식 SNS를 통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인데요, 이에 롯데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3일부터 물이 새기 시작했다는 SBS 취재 결과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별 반응이 없습니까?

<기자>

어제 제가 롯데 측과 통화를 했는데요, 롯데 측이 제보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확인을 해줬고, 그 뒤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게 롯데 측의 공식 입장입니다.

<앵커>

그래요? 왜 그랬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는데, 그럼 일단 제일 불안한 건 시민들 아니겠습니까? 시민들이 지금도 관람을 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장을 방문한 시민은 대체로 황당하고 무섭다는 반응입니다.

현장에 문제가 생겼지만, 그 누구도 이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선호/수족관 관객 : 앞에서 표 끊을 때라도 얘기라도 해줬으면 인지를 하고 볼 텐데 좀 당황스럽네요.]

이번 수족관 누수건 뿐만 아니라 제2롯데월드의 안전사고 문제는 종종 불거져왔습니다.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 5층과 6층에선 바닥에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층엔 영화관과 식당 등이 위치해 시민의 이동이 많은 구간입니다.

롯데 측은 시멘트 양생의 문제라고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지난 4일엔 8층 천장에 균열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개장 이후 각종 안전사고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너무 빨리 개장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지금 약간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 지금으로서는 아까 전문가들 얘기들어 보니까 상당히 여러 군데 문제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는 계속 롯데월드 개장을 해야 하는 건가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이 오늘, 합동점검단이 오늘, 어제 조사했던 결과 발표를 아마 할 걸로 예상이 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아쿠아룸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 전반의 안전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고 아쿠아룸의 영업 중지조치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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