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016년까지 통합돼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기관으로 거듭납니다.
서울시는 오늘(10일) 산하기관 혁신의 신호탄으로 지하철 양 공사 통합을 골자로 한 '지하철 통합혁신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시는 경쟁을 통한 서비스 발전을 기대하며 1994년 서울도시철도공사를 설립했지만, 20년간 양사 체제에 따른 인력·업무 중복과 물품 개별 구매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의 1개 역당 관리인원은 15명이지만 민간이 운영하는 9호선은 7명 수준입니다.
시는 양 공사를 현재대로 방치하면 무임수송 등으로 인한 적자가 심해지고, 경전철이 생기면 운영주체가 더 다양해져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양 공사의 부채는 4조 6천억 원에 이르며 노후 시설물 재투자 비용만 1조 6천억 원으로 파악됩니다.
고령화로 인해 무임수송 비율은 지난해 30%를 넘어섰습니다.
시는 공사 통합의 최대 이점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꼽았습니다.
통합기관의 지하철 운영 규모는 총 연장 300.1㎞, 하루 수송인원은 6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홍콩MTR, 북경지하철, 도쿄메트로, 파리지하철, 뉴욕지하철에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서는 셈입니다.
메트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지하철 운영기관, 도시철도공사는 연장 162㎞의 최대 규모 운영 주체로 양사가 통합되면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되는 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ㄴ다.
메트로의 지하철 안전문 특허나 도시철도공사의 전동차 개발 등 자체 기술을 공유하게 되면 외국에 수출할 때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물품을 공동구매하면 연 수십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홍콩MTR처럼 역세권 개발 등 부동산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전망입니다.
시는 또 공기업으로는 최초로 근로자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와 경영협의회를 도입, 참여형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특히 공사 통합과 관련,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 남는 인원을 재배치하는 등 방식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노조의 동의를 얻어냈습니다.
이외에도 공사 통합으로 열차 운행·관제 시스템이 일원화돼 안전이 강화되고, 열차 출발·도착 시간 안내 시스템이 통합돼 승객들이 환승거리나 막차시간을 더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시는 강조했습니다.
시는 추진단을 꾸려 내년 1월부터 통합 절차에 돌입, 2016년 상반기에 조직을 개편해 같은 해 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시는 또 양 공사 통합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는 경기 등 수도권과도 지하철 운영주체를 통합, '수도권교통공사'를 설립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그동안 부실, 방만 등 부정적인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지하철 운영기관에 대해 인력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는 쇄신을 단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