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제어할 수단 있으니 지나친 두려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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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가 조장하는 공포심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공포심을 경계하고 한국 등 선진국에서는 에볼라 확산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쉽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크리스티앙 브레쇼(프랑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장은 9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 지역 그 현장을 가다'를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에볼라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 32개 연구소 및 센터가 있는 국제 파스퇴르 연구소의 브레쇼 프랑스 연구소장은 에볼라 퇴치를 위해 기니 등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 지역을 직접 방문해 연구 및 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브레쇼 소장은 "에볼라는 감염 환자 수가 많고 치사율이 50%가 넘는 심각한 질병"이라며 "선진국에서 쌓은 과학 및 의학 지식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등 선진국에서도 엄격한 예방 및 안전 조치가 있어야 하겠지만, 선진국에서는 감염 사례가 나오더라도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을 갖추고 있다"며 "통계적으로 몇 건 정도의 감염 사례가 생겨날 수는 있지만 전염병으로 창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한국에 입국한 그는 "기니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천공항에서 에볼라 관련 안전 점검을 받았는데 믿을 수 있을만한 훌륭한 절차를 거쳤으니 한국 국민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파스퇴르 연구소는 하루가 걸리는 에볼라 진단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브레쇼 소장은 "의심은 가지만 감염되지 않은 환자와 감염 환자가 구분되지 않아 의심 환자가 병원 치료과정에서 감염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정확하고 빠른 진단 방법이 필요하다"며 "내년 초 정도면 새로 개발한 진단 방법을 테스트하고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진단 외에 의사·연구자 등에 대한 에볼라 교육 및 훈련에 도 힘을 쏟고 있다.

브레쇼 소장은 "전 세계 파스퇴르 국제 네트워크에 있는 연구 부서들을 통합해 에볼라만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태스크포스에서 에볼라 진단 및 백신 개발, 치료 등을 연구하고 향후 에볼라의 변화 과정을 추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레쇼 소장은 에볼라 퇴치를 위해 한국 등 선진국들이 인력을 파견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 등의 나라에서 의사와 연구자들을 보내 아프리카의 보건 및 위생을 개선한다면 한국의 질병 위험 또한 낮아질 것"이라며 "현지에서 의사와 연구자들이 일하면서 감수해야 할 위험 또한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 파스퇴르연구소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브레쇼 소장은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는 연구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에서도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결핵 등 감염 바이러스 분야 전문성이 뛰어나니 이런 부분에서 파리본부와도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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