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호랑이' 저우융캉 감금장소 놓고 추측 무성

"'수호지' 무송이 호랑이 때려잡은 곳에 갇혀" 우스갯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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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로 단죄를 기다리는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어디에 구금돼 있는지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저우융캉은 2년 전 퇴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공안, 법원, 검찰, 정보기관 등을 한 손에 장악했던 인물인 만큼 중국 사정 당국이 그를 상당히 은밀한 장소에 가둬놨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저우융캉의 구금장소에 대한 보도는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저우융캉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2월 이후 수시로 바뀌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지난 1월 저우융캉이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바오타오(包頭)시의 한 군기지로 압송됐다고 보도했다.

톈진(天津) 지역 특별장소라는 설도 있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지난 4월에는 홍콩잡지 내막(內幕)을 인용, 거물급 정치인들이 주로 갇히는 베이징 외곽 친청(秦城)교도소에 감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구금장소를 놓고 이처럼 수시로 관측이 엇갈린 것은 그만큼 확인하기 어려운 극비사항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한 유명 시사평론가인 허량량(何亮亮)은 9일 홍콩 봉황(鳳凰網)위성 TV에 출연해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라면서도 저우융캉이 산둥(山東)성 양구(陽谷)현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또 "양구현은 다들 낯익은 곳일텐데, 바로 (4대 기서인 '수호지'에 등장하는) '무송(武松)이 호랑이를 때려잡은 곳'"이라며 "그러나 그가 어디에 갇혀 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저우융캉이 양구현에 갇혀 있다는 말은 항간에서 떠도는 우스갯소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표현은 '호랑이(부패한 고위관료)와 파리(하급관료)를 동시에 때려잡겠다'고 외치며 강력한 반부패 의지를 피력해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무송'에, 저우융캉을 '호랑이'에 빗댄 것이다.

중국 지도부가 최근 저우융캉에 대한 당차원의 조사를 완료하고 이 사건을 검찰기관으로 넘긴 만큼, 최소한 현 단계에서는 그가 친청교도소에 수감돼 조사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교도소는 권력투쟁의 와중에 숙청된 거물급 정치인들이 주로 수감된 곳으로 지난해 10월 종신형이 확정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도 이곳에 머물면서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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