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가·환율 부담에 '휘청'…1,970선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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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는 국제유가의 급락과 환율 불안으로 1,97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코스피는 8.00포인트(0.40%) 내린 1,970.9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90포인트(0.10%) 내린 1,977.05로 시작해 장 초반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후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며 1,970선 바로 위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밤 국제유가 급락과 그로 인한 미국 증시의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도 정유, 조선, 화학주 등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79달러(4.2%) 하락한 배럴당 63.05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63달러선으로 밀려난 것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 급락과 함께 진정되지 않는 환율 불안도 코스피를 짓눌렀다.

미국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흐름이 재개된 상태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2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환율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유가 급락과 환율 불안 사이에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된 중국 경제공작회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1일) 등 주요 이벤트의 결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시장의 경계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천7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지속했다.

개인도 40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외국인 홀로 1천1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의 방향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1천352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업종 다수가 하락했다.

건설업(-2.17%), 운송장비(-1.98%), 서비스업(-1.53%), 증권(-1.35%), 철강·금속(-1.35%) 등이 특히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SDS(-3.89%), 포스코(-1.82%) 등이 떨어졌고, 현대차(-2.16%), 현대모비스(-2.19%), 기아차(-1.05%) 등 자동차주 3인방도 모두 약세였다.

반면, 삼성화재(2.33%), 삼성전자(2.27%), 한국전력(1.99%), SK하이닉스(1.64%)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도 4.83포인트(0.88%) 내린 546.57로 마치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21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6억3천만원 수준이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값은 1g당 4만2천970원에 거래돼 전날보다 60원 떨어졌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였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2.26포인트(0.68%) 떨어진 17,813.38, 토픽스지수는 11.49포인트(0.79%) 하락한 1,436.09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58.39포인트(0.64%) 떨어진 9,128.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내린 1,107.8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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