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수장 교체…미래 먹거리 창출에 방점

플랫폼서 신사업 기회 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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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위기돌파와 신성장동력 창출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으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고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지속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는 임무를 맡겼다는 것이다.

장 신임 사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에서 마케팅과 전략·경영기획, 재무 등을 두루 경험해 회사 내부를 가장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사내에서는 '차세대 최고경영자(CEO)'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장 사장은 SK텔레콤 재직 당시인 2010년 업계 최초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며 음성통화 중심의 이동통신시장을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SK텔레콤이 시장지배를 공고히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플래닛에서도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인터넷쇼핑몰 '11번가'를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사업)로 안착시키는 등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그룹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부사장 직급에서 곧바로 주력 계열사 CEO로 올라가는 전례가 드물다는 점을 들어 장 신임 사장 임명에 대해 다소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그룹에서는 이런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에는 하성민 사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고 교체될 경우 그와 경쟁관계에 있던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이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결국 파격적인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 신임 사장이 앞으로 위기관리보다는 신규사업 창출과 지속 성장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CEO 교체와 함께 이뤄진 조직개편에서도 잘 드러난다.

SK텔레콤은 기존의 사업총괄을 MNO(모바일 네트워크 오퍼레이터) 총괄과 플랫폼 총괄로 이원화했다.

MNO 총괄은 통신사업 전반을 관리하고 플랫폼 총괄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한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 총괄을 장 신임 사장이 겸임한다는 것은 SK텔레콤이 플랫폼 부문에서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현재의 통신시장이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CPND)가 통합하는 쪽으로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장 신임 사장이 더욱 폭넓은 시각으로 시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플랫폼쪽을 신사업 방향으로 잡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구체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30대에 임원에 발탁된 이후 51살의 나이로 그룹 핵심 계열사의 최고 경영자로 발탁된 장 사장은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도 맡아 창조경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어서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게됐다.

특히 향후 KT의 황창규 회장과 LG유플러스의 이상철 부회장 등 경쟁 통신사의 최고 경영자들과의 향후 경쟁도 관전 포인트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성민 사장은 이번 인사로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윤리경영위원장을 맡아 조직 쇄신의 전면에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다른 관계자는 "하성민 사장이 경영 전반이나 실적 면에서 회사를 잘 이끌어왔다는게 지배적 평가"라며 "이번 하 사장 교체는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조직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그룹의 큰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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