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유출로 인한 국정개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국무위원들의 언행은 사적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관들이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로 인한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논란과 관련해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향해 "국무위원들은 개인의 몸이 아니"라며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국무위원의 직책은 국민을 대신하고, 또 그 실행이 나라의 앞날을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언행이 사적인 것이 아니라 사명감에 충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직책 수행의 근본적 바탕은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대통령의 오늘 언급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비롯해 현 정부 내각과 청와대에 몸담았던 전직 인사들의 주장이 논란을 키우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또 이번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에 공직 사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장관들이 중심을 잡고 가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내년에는 경제활성화와 경제 체질개선 작업에 확실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각 부처가 신년 업무계획을 연말 이전에 수립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