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도 신규 여객선 한 달도 안 돼 운항 중단


세월호 사고 여파로 청해진해운의 운항 면허가 취소된 이후 인천∼백령도 항로에 신규 투입된 여객선이 한 달도 안 돼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인천시 옹진군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인천∼백령도 항로에 취항한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 킹호(534톤)가 최근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코리아 킹호는 지난 3일 오전 10시 45분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추진기에 이물질이 끼어 감속 운항을 하던 중 파도가 치며 닻의 고박 장치가 풀렸습니다.

이 사고로 닻이 해저의 바위 사이에 걸렸고, 코리아 킹호는 닻을 끌어올릴 수가 없다고 판단해 닻과 연결된 체인을 끊었습니다.

당일 코리아 킹호는 오전 8시 30분 승객 129명과 선원 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출항, 백령도를 향해 운항 중이었습니다.

인천항만청과 고려고속훼리는 우선 이달 28일까지 코리아 킹호를 휴항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2월로 예정된 여객선 중간검사를 이달로 앞당겨 검사 기간 내에 닻을 다시 설치할 방침입니다.

잠수부를 동원해 유실된 지점에서 기존 닻을 찾거나 여객선이 건조된 노르웨이에서 유사한 닻을 수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천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유실된 닻을 찾거나 유사 제품이 빨리 수입되면 운항 재개 시점이 당겨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년 초에나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전까지 인천∼백령도 항로에는 청해진해운의 데모크라시5호(396톤) 등 총 3척이 운항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닷새 뒤인 같은 달 21일부터 청해진해운이 운항을 중단하며 2척으로 줄었습니다.

청해진해운의 운항 면허는 지난 5월 취소됐습니다.

지난 달부터는 우리 고속훼리의 씨호프호(299톤)마저 경영악화를 이유로 3개월 간 휴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코리아킹호까지 휴항하면서 현재 인천∼백령도 항로에는 JH훼리의 하모니플라워호(2천71톤) 1척만 다니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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