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항우울제, 월경전증후군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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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플루옥세틴(제품명: 프로작)이 여성 대부분이 생리 때마다 겪는 월경전증후군(PMS)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셀마 로빅 박사는 플루옥세틴이 우울증과 PMS 모두에 작용하는 효소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PMS는 월경주기 말미에 난소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이 줄어들고 덩달아 프로제스테론의 분해물질로 뇌에서 진정작용을 하는 알로프레그나롤론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루옥세틴은 뇌의 자연 진정제인 알로프레그나롤론의 활성을 떨어뜨리는 효소를 억제해 알로프레그나롤론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기 때문에 결국 PMS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로빅 박사는 설명했다.

월경전 주기에 들어가기 직전의 쥐에 플루옥세틴을 아주 소량 투여한 결과 뇌의 알로프레그나롤론이 증가하면서 PMS 유사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그는 밝혔다.

이와 함께 월경전 주기에 흔히 나타나는 스트레스와 불안 반응을 유발하는 뇌 회로의 활동도 억제됐다.

쥐실험에서는 플루옥세틴의 극소량 투여로도 불과 몇 시간 안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로빅 박사는 밝혔다.

플루옥세틴을 우울증 환자에 투여할 경우 2-3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곧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PMS는 매달 생리 전에 나타나는 불안, 과민, 피로, 불면, 통증 민감성 증가 등의 증상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신경정신약리학'(European Neuropsychopharmacology)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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