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한 모 값이면 경비원의 일자리를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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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부 한 모 값이면 경비원의 일자리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최저임금 100% 보장'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관리비 인상 부담으로 경비원들은 집단 해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주시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오늘(9일)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전주지역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관리비 실질 인상액을 산출했습니다.

지원센터가 산출한 인상액은 한 가구당 '월 800원'.

두부 한 모 값 정도면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파트 경비원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지원센터의 설명입니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주지역 경비원 평균 근로시간은 18.1시간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2015년 최저임금인 5천580원을 적용하면 가구당 월 부담액은 2천278원입니다.

여기에 집단 해고를 막고자 아파트 경비원들 자체적으로 근무시간을 1시간 줄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근무시간을 17.1시간으로 하면 한 가구당 부담액은 월 800원으로 줍니다.

설문에 응한 한 경비원은 "경비원으로 일한 지 1년 정도 됐다. 월 135만 원을 받고 있다"며 "당장 수입이 끊기면 막막한 상황이고 입주민들 부담을 생각해 휴식시간을 한 시간 늘려 임금 인상액을 줄였다. 입주민들도 이런 사정을 이해해 줘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모든 아파트에 적용할 수 없지만 인상액의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월 800원이면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파트 한 구성원인 경비원의 소중한 일자리를 지켜줄 수 있다. 입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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