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지나쳤다"…당사자 아닌 대한항공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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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의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이 서비스 원칙을 모른다며 비행기를 후진시켜서 사무장을 내리게 했죠. 어제(8일) 하루 종일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조현아 부사장이 아니라 대한항공 측이 사과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대한항공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견과류 봉지를 건넨 승무원을 질책했습니다.

승객이 견과류를 원하는 지 먼저 물어본 뒤 그릇에 담아 제공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조 부사장은 이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에 대해 묻고,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하자 항공기에서 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 부사장은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고, 기장은 활주로로 가던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했습니다.

안전과 무관한 문제로 항공기가 게이트로 돌아가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것은 기내 난동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윤식/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前항공기 기장) : 비행기라는 게 폐쇄적인 공간이잖아요. 공포감이 그래서 더 심합니다. 막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이런 게 다 기내 난동이거든요.]

국토교통부는 조 부사장의 행동은 부적절한 것이었다며 항공안전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난이 확산되자 대한항공은 어젯밤 늦게 자료를 내고 조 부사장의 행동이 지나쳤다며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 부사장이 직접 사과하지 않고 회사가 대신 한 것에 대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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