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말미암아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의 2.4%에 이르는 원유 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로디움그룹과 미국 에너지정보청, 국제통화기금 등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진 데 따른 주요 에너지 수입국의 비용 절감 효과와 주요 에너지 수출국의 수입 감소 효과를 보도했습니다.
원유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일본 등은 유가 하락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GDP의 2.4%에 해당하는 원유 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분석 대상국 가운데 가장 혜택이 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수입 비용이 감소하면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뿐 아니라 원유 관련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커질 수 있게 됩니다.
인도와 일본도 각각 GDP의 1.8%와 1.2%에 해당하는 원유 수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독일과 중국, 미국도 저유가에 따른 수혜국으로 분류됐습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을 포함한 산유국들은 수입이 크게 줄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장 타격이 심할 국가는 쿠웨이트로 원유 수출 대금 감소가 GDP의 18.1%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저유가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데 정책 전문가들이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저유가를 "공급 쇼크"라고 부르며 미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국제통화기금도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3.1%에서 3.5%로 올렸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에 명백히 긍정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경제학자들은 최근 유럽의 부진, 중국의 성장동력 약화 등과 맞물려 유가 하락이 글로벌 성장의 우울한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