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리원전, 문제 은폐·거짓 보고…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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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리원전본부가 지난달 화재 때 드러난 화재 경보기 문제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취재진에게 자료 제공을 거부했던 고리본부 측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도 거짓 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고리원전에서 화재경보기는 편의시설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경보기는 화재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결국 지난달 발생한 고리원전 연료건물 화재 때 일이 터졌습니다.

주 수신기는 캐비넷 안에 들어있었고 다른 경보기는 아예 꺼져있었습니다.

주제어실 직원들이 경보음을 들을 수 없었고, 조치도 취하지 못했습니다.

화재경보기와 주제어실은 있으나마나 였던 겁니다.

그런데도 고리본부는 이 문제를 또다시 축소, 은폐하려 했습니다.

고리본부 발전소장 등이 하태경 의원의 보좌관을 만나 전달한 경위서를 입수해 확인해봤습니다.

경위서에는 접촉불량으로 경보음이 작게 울려 직원들이 못들었다고 돼있습니다.

또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조치를 취해 보완을 했다고까지 적었습니다.

사건을 단순 기계고장으로 축소해 국회의원에게까지 거짓보고를 한 겁니다.

[하태경/새누리당 의원 : 원전 측이 허위 보고를 하고 사건 은폐를 시도한다면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건에 책임있는 관련자들을 철저히 가려내서 문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취재진에게는 부정적인 기사가 예상된다며 아예 자료제공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축소와 은폐만을 고민하는 이 같은 행태가 원전 불안과 불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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