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방 인권 공세 속에 '영화'의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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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방의 인권 공세에 맞서 영화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친미 교육을 받은 주인공이 한국전쟁을 겪으며 미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내용의 영화 '최학신의 일가'를 치켜세우며 미국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영화 혁명의 길에 튼튼히 틀어쥐고 나가야 할 고귀한 지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혁명 과정에서 근로자 교양의 수단으로 영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글은 지난 1964년 열린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일성 주석이 '혁명 교양, 계급 교양에 이바지할 혁명적 영화를 더 많이 만들자'를 연설한 지 50주년을 맞아 작성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먼저 "오늘날 미제와 그 추종 세력들은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함께 대조선 인권 광란극까지 조작하면서 천만군민의 일심단결과 우리식 사회주의를 어째 보려고 미쳐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1월18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의 인권결의안 통과 등이 국제 사회의 정치적 압박의 차원을 넘어 내부 사회를 겨냥한 사상 공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목한 것이다.

신문은 이어 "적들의 책동을 짓뭉개버리기 위한 투쟁에서 혁명적인 문학예술 작품이 발휘하는 힘은 참으로 크다"며 영화의 역할에 주목했다.

노동신문은 '영화는 광범위한 대중을 교양하는 가장 중요한 선전수단'이라는 김일성 주석의 교시를 언급하며 "혁명 교양, 계급 교양은 혁명의 명맥을 굳건히 이어줄 뿐 아니라 혁명적 대고조의 원동력으로 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또 '혁명적 영화 창작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며', '20세기 주체문학예술의 총화작 민족과 운명' 등의 기사를 통해 4면을 모두 영화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고전 명작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글에서 명작으로 꼽힌 작품들은 '최학신의 일가', '내 고향', '조선의 별', '민족과 운명', '꽃파는 처녀', '피바다' 등으로 대체로 김일성·김정일의 위대성을 찬양하거나 미국에 맞서 민족 자주성을 지킨 주인공을 다룬 작품들이다.

노동신문은 특히 친미 교육을 받은 주인공이 한국전쟁을 겪으며 미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내용의 작품인 '최학신의 일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최학신의 일가'에 대해 "미제 침략자들의 교활하고 야수적인 본성을 만천하에 낱낱이 고발하는 준엄한 선고장으로 계급 교양에 적극 이바지하는 예술영화"라고 찬사를 보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서방의 인권 공세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동시에 침체기를 겪고 있는 영화 분야를 김정은 시대를 맞아 부흥시켜보겠다는 의도가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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