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알리바바, 구글 안드로이드 타도 야망"

부회장 "10∼15년 장기 프로젝트"…자체 OS 확산 목표
"샤오미나 쿨패드 제휴 추진…아니면 휴대전화 제조사 직접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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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중국 휴대전화 시장을 휩쓰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OS)를 파고들기 위한 장기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이를 위해 막강한 현금력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태세라면서 뉴욕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시가총액이 2천660억 달러에 달하며 최근 실행한 첫 외화 차입으로도 80억 달러를 확보했음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도 지난해 2월 보고서에서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음을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자체 휴대전화 OS인 YunOS를 갖고 있다.

또 알리바바가 지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인 샤오미와 샤오미 및 레노버에 이은 중국 3위 제조사인 쿨패드도 각각 자체 휴대전화 OS인 MIUI와 쿨크라우드를 확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지난달 앞으로의 10년 비즈니스 계획에 언급하는 회견에서 알리바바가 자체 OS로 안드로이드가 판치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을 뚫고 들어가고자 막강한 현금력도 동원할 것임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알리바바가 샤오미나 쿨패드 지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음을 지적했다.

영국 전문분석기관 스트래트지 어낼리틱스의 한 간부는 블룸버그에 "알리바바가 앞으로 10년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을 겨냥한 인수·합병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라면서 "알리바바도 매우 크며, (중국) 모바일 시장 역시 엄청난 규모"임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몇몇 소규모 휴대전화 제조사가 YunOS를 채택했지만, 중국의 주요 제조사들은 여전히 안드로이드 체제를 택하고 있음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차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10년 혹은 15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전략에 익숙하다"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것이 아닌 우리 OS를 많은 (중국) 사람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인수하기에는 샤오미 가치가 너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과 2010년 창업하고 나서 온라인 직판을 발판으로 세계 3위 휴대전화 제조사로 급부상한 샤오미는 현재 회사 가치가 한해 전보다 무려 5배가량 높아진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정통한 소식통이 지난달 추산했다.

이 때문에 홍콩 소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알리바바가 이미 (적정한 합병) 시점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스트래트지 어낼리틱스 집계에 의하면 샤오미는 지난 3분기에만 1천800만대를 팔아 한해 전의 520만대에서 급증했다.

샤오미 사 대변인은 블룸버그 질문에 "YunOS를 사용할 계획이 없으며 그런 얘기를 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알리바바와 아주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샤오미가 알리바바의 T몰을 통해서도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휴대전화 판매 점유율 11%를 기록한 쿨패드의 대변인도 블룸버그에 "YunOS와 협력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체 OS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웨드부시 시큐리티스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알리바바가 샤오미나 쿨패드 지분을 인수하지 못하면 군소 중국 휴대전화 회사를 인수해서라도 YunOS 확산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알리바바가 그럴만한 충분한 현금력과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래트지 어낼리틱스의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중국판 마이크로소프트가 될지 모른다"면서 "워낙 현금력이 넘치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모바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시장에 계속 매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알리바바의 이런 꿈에 동조할지도 별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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