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인 척'…명동 환전소서 수천만 원 훔친 외국인들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관광객인 척하며 환전소에 접근해 수천만 원을 훔친 혐의로 콜롬비아 출신 I씨를 구속하고 공범 B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I 씨 등은 지난달 24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나선 주인 51살 서 모 씨에게 접근해 길을 묻는 동안, 환전소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원화 2천 5백만원과 달러화 등 외화 3천 2백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인 서 씨는 외국인 B 씨가 자신에게 다가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며 분당으로 가는 길을 물었으며, 이에 주변 지하철역으로 갈 것으로 알려줬지만 계속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 탓에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B 씨와 대화를 나눈 뒤 환전소를 돌아온 서 씨는 문고리가 뜯어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습니다.

B 씨 등 외국인 3명은 환전소를 둘러싸고 서서 지하철 노선도를 크게 펼쳐 행선지를 확인하는 관광객 흉내를 냈으며, 그 사이 다른 한 명이 미리 준비한 드라이버로 출입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장 CCTV 등을 통해 공범을 확인해 서울 이태원과 부산 등에서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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