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피격흑인 방치" 증언·영상 잇따라 공개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비무장 흑인을 사살한 경찰관에 대해 잇따라 불기소 결정이 내려져 미국 사회가 들끓는 가운데 해당 경찰관들이 피격 당해 쓰러진 흑인을 방치하기까지 했다는 증언,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5일(현지시간) 지난달 2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아카이 걸리(28) 사건에서 가해자인 아시아계 경관 피터 량이 쓰러진 걸리를 수 분 동안 내버려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사법당국 소식통들을 인용, 량이 파트너와 함께 저소득층 아파트를 순찰하던 중 깜깜한 계단에서 마주친 걸리에게 총 한발을 쐈으며, 이 직후부터 6분 넘게 경찰 지휘관과 911구조대의 무선신호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량과 파트너 경관은 또한 걸리가 쓰러져 죽어가는 동안 노조 대표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걸리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차에 실려갔으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한 소식통은 경관들이 무선신호를 보내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노조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결정에 대해 "(대응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지방검사장은 걸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배심원단을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역시 비무장 상태에서 경관에 목이 졸려 숨진 에릭 가너 사건에서도 경찰의 무대응이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습니다.

WP는 이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가너 사건의 또 다른 영상을 소개하면서 가너가 목을 졸린 뒤 땅에 쓰러져 있는데도 경찰관들이 사실상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7월 17일 뉴욕 거리에서 일어난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약 7분 분량의 영상에서 가너는 몸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 움직임 없이 땅에 쓰러져 있습니다.

경찰관들은 가너를 에워싸고 상태를 살피는 듯하지만 별다른 응급처치는 하지 않습니다.

WP는 앞서 공개된 다른 영상에서는 가너가 경찰관들의 공격 대상이었으나 이번 영상에서는 무관심의 대상이며, 경찰들은 가너 옆에서 서성이기만 할 뿐 응급 상황이라는 인식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영상은 당초 지난 7월 한 시민에 의해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는데 가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해 지난 3일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뒤 다시 주목받았다고 WP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10대 흑인을 사살한 백인 경찰관이 불기소된 데 이어 판탈레오에게도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이 내려져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