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홀로코스트 열차' 미국인 피해자에게 배상


프랑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나치 수용소로 실어 날랐던 데 대해 미국인 피해자들에게도 배상하기로 했다.

프랑스 외무부와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영철도(SNCF)의 나치 부역으로 피해를 본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을 위해 6천만 달러(약 670억원)의 배상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가 기금을 적립하고 미국이 운영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SNCF 부역으로 피해를 본 프랑스 국민 등을 대상으로 60억 달러 이상을 배상했다. 이번에 마련된 배상기금은 수백 여명의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다른 국적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미국 메릴랜드주 의원들은 SNCF가 유대인들을 나치 수용소로 실어 날랐던 과거를 문제 삼으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먼저 하지 않으면 사업에 입찰을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비록 이런 내용의 법률안이 표결에 부쳐지지 않으면서 SNCF는 이 지역 경전철 사업에 참여했다.

SNCF는 친나치 비시 정권 시기인 1942∼1944년 7만6천 명의 유대인을 화물기차에 실어 나치 수용소로 보냈다. 이 중 3천 명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SNCF는 나치에 협력한 데 대해 후회한다고 사과했으나 이는 당시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이 강제한 것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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