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독창·창조력 중심 입시제도로 바꿔야"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서는 창조형 인재 육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입시제도가 독창성과 창조성이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는 방향으로 변해야 합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시민단체 바른사회운동연합 주최로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조적 인적자본 육성과 교육개혁'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창조적 인적자본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입학시험에 '창조형 문제'를 도입, 이전에 전혀 접한 적 없을 문제를 주고 해결 능력을 평가하자"며 "스스로 사고하고 새로운 문제를 생각해내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정답이 없는 '열린문제'나 '질문문제'를 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논리적 사고의 기본이 되는 수학과 국어는 입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여기에 각자 잘하는 과목을 1∼2개 고르게 하되 이들 과목은 독창성과 창의성에 중점을 둬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입시제도가 정착되면 사교육이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쓸모없다는 것을 깨닫고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교육을 통한 계층 간 이동 가능성을 늘리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계층균형선발제를 도입하면 부유한 학생과 가난한 학생이 각자 간접경험을 통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연대의식을 배울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다양화라는 명목으로 추진되는 특목고 정책은 입시전문학교로 획일화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범국가·초당파적 교육개혁 기구의 설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정권과 관계없는 상시기구로 운영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한 뒤 그에 맞는 교육 개혁방안을 제시하게 만들면 된다"고 제언했다.

강연 후 최영 전 이화여대 교수와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 황영남 영훈고 교장 등이 강연 내용을 토대로 토론했다.

최 전 교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빚어진 수능 출제 오류 논란을 계기로 수능제도 재검토와 폐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를 위해 범국가·초당파적 교육개혁기구 설치를 위해 각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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