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오락가락' 입시 행정에 수험생 '혼란'


내홍을 겪고 있는 청주대가 일부 전형의 수시모집 입시 일정을 번복하면서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청주대는 5일 일반전형1 과 지역인재전형, 보건의료대 및 항공운항학과의 창의인재전형 등 수시2차 모집 합격자 796명을 발표했다.

앞서 학교 측은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본관을 봉쇄하는 바람에 전산 입력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성적을 입력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학교 측은 범비대위 측과 물밑 접촉을 통해 본관 봉쇄를 풀어야 입학 등록일로 잡았던 오는 8일 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학교 측은 그러나 당초 합격자 발표일로 잡았던 5일 오전 또다시 이날 오후 발표가 가능하다고 말을 바꿨다.

청주대 관계자는 "외부에서 수시모집 합격자 전산작업을 진행해왔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규정에 따라 6일까지 발표하지 않으면 교육부로부터 경고조치를 당할 수 있어 늦췄던 합격자 발표를 앞당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대교협 윤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올해 모집정원의 10%까지 감축통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때 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었는데 본관을 점거한 비대위를 압박하려고 발표 시기를 늦추는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다 정원 감축에 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 부랴부랴 방침을 바꿨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여곡절 끝에 제때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소식을 접한 수험생들은 안도해하면서도 걱정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번 전형에 합격한 A(19)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주대 홈페이지를 조회를 했더니 합격자가 발표됐더라"라며 "입시 행정조차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니 합격했어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충북 B 고등학교 3학년 부장교사는 "학생들에게 입시는 굉장히 예민하고 중요한 사안"이라며 "결과를 애타게 기다린 학생들을 배려했더라면 발표 날짜를 정확히 공지해야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김윤배 총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본관을 봉쇄한 것인데 입시 차질이 예상되는데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외부에서 합격자를 가리는 작업을 하면서도 입사 차질 운운하며 비대위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 정상화를 위해 오늘부로 본관 봉쇄를 해제하겠다"며 "김 총장의 비리와 부정부패에 는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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