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더 믿어달라" 읍소로 지인 두번 울려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읍소해 자신이 등친 피해자들로부터 재차 거액을 뜯어낸 사기범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4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송파구 방이동의 골프용품 판매회사 이사였던 박 씨는 2009년 5월 자신과 같은 골프 동호회에 속한 고모(46)씨 등 4명에게서 5억2천500만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그는 "외국 유명회사의 골프공과 클럽을 수입하면 거금을 벌 수 있고, 투자금의 20∼30%를 이익금으로 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이렇게 투자받은 돈을 모두 자기 채무변제에 써버렸고, 결국 사기 혐의로 구속돼 같은 해 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회사에서 쫓겨난 박 씨는 2013년 12월 다시 피해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 씨는 "골프사업을 인수해 새롭게 재기하겠다. 과거 피해금까지 20∼40%를 돌려줄 테니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읍소해 올해 8월까지 고 씨 등 2명으로부터 3억6천만 원을 추가로 뜯어냈으나 역시 채무변제와 인터넷 도박으로 탕진해 재차 피소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골프가 취미인 자영업자와 세무사 등으로 경기불황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박 씨가 애초 골프동호회에 가입한 이유도 사기를 칠 상대를 찾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박 씨는 장인의 골프용품 판매회사에서 일하다 2009년 사건을 계기로 이혼당한 뒤 도박자금 마련 등을 목적으로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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