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겨도 걱정' 광주시 난감

1부리그 승격하면 운영비 100억원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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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인 프로축구 광주FC의 최근 승승장구에 광주시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광주FC는 최근 5경기 연속무패(4승1무)를 기록하며 앞으로 치러질 2차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 티켓을 확보한다.

변변한 선수단 숙소조차 없는 상황에서 거둔 잇딴 승리로 1부 승격이 눈앞에 다가오자 광주FC는 고무돼 있다.

하지만 광주FC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광주시는 마냥 박수치며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광주FC가 1부리그로 승격하면 그렇지않아도 어렵게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광주시 입장에서 재정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광주FC는 2010년 6번째 시민구단으로 창단돼 첫해인 2011년 시도민 구단 창단 최다승을 거두며 신생팀으로는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2012년 성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창단 2년만에 2부리그로 강등됐고 2013년 2부리그에서는 시즌 도중 감독이 경질되는 등 팬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스폰서 유치에도 차질이 빚어졌고 운영비가 부족하다보니 우수선수 확보도 어려워 1부리그 승격도 번번이 좌절됐다.

창단 이후 2년간 자본금 61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모두 사용해 현재 자본이 잠식된 상태로 구단을 운영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의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계속됐다.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시도 이 때문에 광주FC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해법이 없는 상태다.

연봉만 30억원에 달하는 광주FC는 운영비 중 25억원을 광주시로부터 지원받고 나머지는 구단 자체 기업광고 등으로 해결하고 있다.

올해는 20억원가량을 채우지 못해 광주시가 추경에서 15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게다가 1부리그 승격을 하려면 유소년팀 운영지원비 등이 필수적인데다 1부리그로 팀이 승격하면 운영비가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광주시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일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팀이 원하는 만큼 재정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이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이다"며 "구단조직을 점검하고 점검하지만 현재 운영비용도 빠듯한 상태에서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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