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소년 자살생중계' 사건으로 떠들썩


최근 중국의 청소년들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자살시도 장면을 생중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둥난망(東南網)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남성(19)이 웨이보에서 자살을 예고했다.

1년간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그는 "술을 마시고 수면제를 먹겠다", "경찰에 신고하지 마라. 나는 조용히 떠나고 싶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 글을 본 파워블로거 등 다수의 누리꾼이 자살행위를 강력히 만류하면서 이 남성은 마음을 돌려먹었다고 둥난망은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대표적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신랑웨이보(新浪微博)에서는 지난 1일 이 남성의 사례를 포함해 '자살시도 생중계'로 의심되는 사건이 4건이나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언론은 청소년들의 잇따른 '자살시도 생중계' 사건은 최근 한 10대 청소년이 실제로 자신의 자살시도 장면을 생중계하며 결국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지난달 30일 쓰촨(四川)성에서는 치정문제, 우울증 등으로 고민하던 남성(19)이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연탄에 불을 붙여 자살을 기도했고 웨이보를 통해 이 장면들을 생중계했다.

그는 연탄불 때문에 공기가 희박해져 가는 상황까지도 웨이보로 전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쓰러져있는 이 남성에 대해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언론들은 당시 이 남성에게 자살하지 말라고 간곡히 권유하는 누리꾼이 많았지만 그를 희롱하거나 심지어 자살을 부추기는 이들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신랑웨이보 측은 청소년들의 잇단 자살시도 생중계 사건에 대해 "해당 계정을 동결하고 자살시도 등이 발생할 경우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하겠다"며 웨이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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