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상무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문준(40) 삼성전자 부장은 오늘(4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무려 3년 발탁으로 상무 자리에 올랐습니다.
삼성그룹에서 상무로 승진하기 전 부장으로 근무해야 하는 기간은 4년입니다.
하지만, 성과가 뛰어난 사람은 근무 연한에 상관없이 발탁 승진합니다.
문 상무는 통신 네트워크 개발 전문가로 스마트 LTE(롱텀에볼루션) 솔루션 기술을 최초 개발한 인물입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문 상무는 같은 대학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05년 삼성전자 통신연구소 4G시스템랩에 합류했으며, 2010년 말부터 지금까지 네트워크사업부 에어기술랩장을 맡아왔습니다.
문 상무가 몸담은 IM(IT모바일)부문의 올해 실적은 눈에 띄게 나빠졌음에도, 개인 성과가 뛰어나 승진한 것입니다.
올해 삼성그룹 임원인사 중 발탁 인사는 총 56명입니다.
이 가운데 3년 발탁 인사는 문 상무가 유일하며, 2년 발탁 인사는 8명입니다.
삼성그룹은 2년 이상 발탁 인사를 젊은 세대에게도 임원 등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형 패스트 트랙'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인사에서 패스트 트랙에 포함된 총 9명의 승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55.5%)이 삼성전자 소속입니다.
신유균 전무는 V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을 주도했으며, 이민 상무는 세계 최초로 UHD 커브드(곡면) TV 등 신개념 TV 카테고리를 개발했습니다.
김두일 상무는 모바일과 웨어러블용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 플랫폼을 개발하고, TV와 가전 등 다른 제품으로 확산을 이끌었습니다.
박태호 상무는 인도에서 현지화 마케팅·유통 전략을 펼쳐 TV 매출을 2012년 대비 31% 성장시켰습니다.
이 밖에도 삼성전기의 김무용 상무, 삼성SDS의 안대중 부장, 삼성물산의 설창우·이병수 상무가 2년 발탁 승진했습니다.
14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 중에도 1년 발탁인사가 4명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류수정·전은환 부장, 삼성생명의 안재희 부장, 제일기획의 정원화 부장 등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