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아파트, 용역업체 교체…'전원 실직'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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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대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일이 있었던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경비원들이 소속된 용역 업체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용역 노동자 대다수가 실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들의 비인간적인 대우에 시달리다 분신해,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은 어제(3일)저녁 회의를 열어 이 경비원이 속해 있던 아파트 용역 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주자 측은 "현재 용역 업체는 각종 비리와 관리 부실 문제가 있어서 경비원 분신 사건이 있기 전부터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경비원들에게 먹지 못할 걸 던졌다는 등의 주장만 하고, 딱한 사정의 경비원들에게 선행을 베푼 것에 대해선 어느 경비원도 입을 열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배신감을 느낀 게 크다"고 교체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달 말 기준으로 용역 업체가 바뀔 경우 현재 일하고 있는 경비원과 환경미화원들의 고용이 승계될지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혀 용역 노동자 106명 대다수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아파트는 전자경비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달 말 쟁의행위 투표를 통해 파업을 잠정 결정한 상태인데, 어제 입주자대표회의 결정 이후 파업에 들어갈지 논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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