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서 불어오는 훈풍…국내증시 화답할까


4일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에 유럽도 온기를 보태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를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발 훈풍은 미국 중앙은행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 때문에 생겼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전날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 지출이 꾸준하게 늘면서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유가 효과에도 주목했다.

유가 부담이 줄면서 소비 여력이 생겼다는 점에서다.

추위가 빨리 닥치며 의류 등 월동용품 소비도 늘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고용에 대한 연준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고용주와 기업이 기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정보기술, 엔지니어링, 법률·의료 서비스, 제조, 수송 등 분야에서 신규 고용이 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소비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의 판매 부진으로 움츠러들었던 투자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흐름으로 보인다.

실제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18%,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38% 오르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도 강세다.

코스피는 오전 9시50분 현재 전날보다 0.65% 오르며 1,980선을 회복했다.

사흘째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0.79% 상승하며 550선에 근접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또 있다.

이날 시장의 기대 속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다.

관심은 미국이 양적완화 때 썼던 국채 매입 카드를 ECB가 언제쯤 구체화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17일 유럽의회에서 "필요하다면 다양한 자산을 매입할 수 있고 그 중 하나는 국채"라고, 같은달 26일에는 빅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가 "내년 1분기가 국채매입을 고려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부 회의적인 시각에도 ECB 고위급의 국채 매입 정책에 대한 언급의 강도가 매우 강해졌다. 그간 독일 측의 양적완화 반대 의견을 고려하면 최근 ECB 고위급의 언급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흐름상 국채 매입은 이번에 결정되지 않을 공산이 크지만, 드라기 총재가 진일보한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 매입이 발표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기의 문제일뿐 공감대가 확고하기 때문에 실망감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ECB 통화정책회의가 시장 기대에 화답한다면 이번 주말 증시가 강세로 마감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나아가 ECB의 부양책이 가시화하면 코스피의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40~2,0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경험상 12월엔 대형주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최근 중소형주의 단기 낙폭이 커진 상황이므로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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