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정 사실상 붕괴…총리 "내년 3월 다시 총선"


스웨덴 사회민주당 주도의 소수연정이 내년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출범 2개월여 만에 사실상 붕괴했습니다.

스웨덴 소수연정은 현지시간 어제(3일) 의회 표결 결과 찬성 153표, 반대 182표로 내년 예산안 처리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민족주의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정부의 관용적 이민 정책예산에 반대해 4개 정당의 야권연합에 공조하기로 하면서 일찌감치 예상됐습니다.

소수연정을 이끌어온 스테판 뢰프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22일 총선을 다시 치르자고 말했습니다.

뢰프벤 총리는 지난 1일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 총리직을 내놓겠다고 선언했지만, 즉각 사퇴하지 않고 총선 전까지는 내각을 관리한 뒤 물러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웨덴 사민당은 앞서 지난 9월 총선에서 증세를 통한 복지강화를 앞세워 승리하고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습니다.

집권 사민당은 그러나 녹색당과만 연정을 꾸려 의석 과반을 점하지 못한 채 초반부터 약체 정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스웨덴 의석 분포는 전체 349석 중 소수연정이 사민당과 녹색당 각 113석, 24석으로 불과 137석이며, 소수연정에 사안별 협조를 약속한 좌파당이 21석으로, 친여 성향 의석은 결국 158석입니다.

반면 야당연합은 142석이고, 여야 어느 쪽과도 손잡지 못한 채 독자 세력으로 있는 스웨덴민주당은 49석입니다.

이런 정치지형 속에서 소수연정은 야권연합의 협조 거부와 스웨덴민주당의 견제로 짧은 집권 기간 내내 힘겹게 국정을 운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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