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 재벌·언론인 등 160여명 불법 감청"


터키 경찰이 최대 재벌과 저명 언론인, 군 사령관 등을 테러나 범죄집단 조직원인 것처럼 속여 불법적으로 감청했다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오늘(3일) 보도했습니다.

휴리예트는 이스탄불 경찰청 정보국의 불법 감청을 수사하는 검찰의 자료를 인용해 경찰이 지난 2008년부터 2년 동안 160여명을 감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법원에 감청 영장을 신청할 때 감청 대상의 이름 대신 암호명을 기재했으며 직업과 지위 등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휴리예트는 이런 방식으로 감청된 인물은 터키 최대 재벌인 코치그룹의 알리 코치 회장과 도우시그룹의 페리트 샤헨크 회장, 휴리예트의 부스라트 도안 사반즈 회장 등 재계의 주요 인사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마일 하키 카라다이 전 터키군 총사령관과 부랄 바야즛 전 해군 사령관 등을 비롯해 군 장성들도 감청됐습니다.

터키 저명 언론인인 우우르 듄다르씨와 일간 하베르튜르크의 루셴 챠크르 칼럼니스트,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암베린 자만 터키 특파원 등도 감청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들을 감청할 당시 이스탄불 경찰청 정보국장이던 알리 푸아트 야부제르는 현재 다른 불법 감청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7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외국 지도자들, 정보당국 수장 등 251명을 불법 도청한 혐의로 현직 경찰관 115명을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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