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수감 미국인 아내 "오바마, 제발 도와달라"


불법 인터넷 장비를 반입하려 한 죄로 5년 전 쿠바에서 체포돼 수감 중인 미국인 앨런 그로스의 아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남편이 석방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로스의 아내 주디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주디는 "이제 그만해도 충분하지 않으냐. 남편은 조국을 위해 일했다는 이유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2009년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의 유대인 단체에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려고 입국했다가 체포됐다.

그로스는 당시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업체에 고용돼 있었다.

주디는 남편이 지난 7월 가족에게 미리 '사별'을 고하고 만나지를 않고 있다면서 더 내버려두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우려마저 있다고 호소했다.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그로스의 건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쿠바 정부에 석방을 촉구했다.

그로스의 석방은 양국이 더욱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요소를 제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 정부는 1998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첩보활동을 한 죄로 투옥된 이른바 '쿠바인 5명' 가운데 아직 풀려나지 않은 3명과 그로스의 맞교환을 논의하자고 미국 정부에 제안하고 있으나 미국 측은 이를 수락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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