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박신혜 "기자 생활에 많이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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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24)는 자신에게 맞는 배역을 잘 찾아내고 그 역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소화하는 배우다.

그는 가깝게는 작년의 SBS '상속자들', tvN '이웃집 꽃미남'부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SBS '미남이시네요'(2009)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현재 방영되는 SBS TV 수목극 '피노키오'에서도 맑은 소녀 느낌이 남아 있으면서도 당차고 거침없는 청춘의 모습을 무난히 보여주고 있다.

방송사 보도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박신혜가 연기하는 최인하는 MSC 방송사의 인턴 기자다.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게 되는 가상의 '피노키오 증후군' 때문에 거짓말하지 못하는 최인하는 홍보를 노린 방송국의 제안으로 특별 채용된다.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박신혜는 "기자를 연기하면서 집에 못 들어가는 모습에 정말 많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배우들도 촬영하다 보면 집에 못 들어갈 때가 잦거든요.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극 중 기자들 옷이 며칠째 거의 그대로예요. 머리도 예쁜 웨이브는 풀어지고 산발이 돼요. 그리고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어떤 사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어떤 사건을 사실적으로 대중에 전달하는 일을 연기로 표현하기 어렵더라고요."

일주일에 닷새는 두세 시간씩 자면서 촬영 중인 박신혜는 그럼에도 "저 자신을 내려놓는 즐거운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전작들보다 눈물 흘리는 장면이 적어요. 최인하는 독립적이고 씩씩한 여성이죠. 특히 아버지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 등에서 개그 코드가 있는데 어색하지 않고 즐거워요."

박신혜는 이어 "최인하는 슬픔이나 화를 감출 수 없기에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 캔디가 될 수 없다"면서 "박혜련 작가 덕분에 본인의 솔직한 감정을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도록 이야기하는 인하 모습이 잘 그려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는 방송 3주 만에 수목극 1위를 꿰찼다.

SBS 드라마들이 최근까지 심각한 부진을 겪어온 상황에서 '피노키오'의 흥행은 더욱 반갑다.

박신혜는 "대본도 재미있고 빠른 편집 덕분에 리듬감이 있어서 드라마가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극에서는 최인하와 최달포(이종석 분)의 관계뿐 아니라 최인하와 어머니 송차옥(진경)과의 관계도 중요한 축이다.

송차옥은 딸과 남편을 버리고 성공만을 향해 질주하는 MSC 스타 기자다.

간담회에 배석한 진경은 "아무리 차가운 송차옥이어도 딸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를 느끼는 것 같다"면서 "둘이 좀 가까워지려다가 어떤 후폭풍이 몰아치면서 더 재미있게 전개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극에서 이종석과 함께 상상 속 '식빵 키스' 장면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장면이 아침 첫 촬영분이라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멜로를 찍기 어려워서 덤덤하게 했어요. 그런데 조수원 PD가 '둘 다 연애 안 해봤느냐'면서 달콤하게 연기하라고 요구해서 (그에 맞춰) 찍었어요."

박신혜는 "막상 방송을 보니 우리가 찍은 장면이 맞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그 장면이 굉장히 야릇하게 나왔다"면서 살짝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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