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 고장' 괴산 하천 오염…염분 농도 6배↑


절임 배추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소금물로 충북 괴산군 내 하천의 염분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과 28일 군내 하천 32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절임 배추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의 하천에서 염분의 기준인 염소 이온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연면 오가천의 염소 이온농도는 상류가 1천765㎎/ℓ, 하류는 150㎎/ℓ로 분석됐습니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절임 배추를 생산하지 않는 시기의 오가천 하류 염소이온 농도는 23.6㎎/ℓ에 불과했습니다.

오가천 하류만 놓고 보면 평소보다 염분 농도가 6배가량 높아진 것입니다.

문광면의 대전천 역시 이번 조사에서 상류가 277㎎/ℓ, 하류가 65.8㎎/ℓ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이들 하천의 염소이온 농도가 급상승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 일대에서는 이 시기에 절임 배추를 집중적으로 생산합니다.

이 때문에 배추를 절인 소금물이나 세척한 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염소 이온농도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괴산군이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배추를 절인 소금물의 수분을 증발시켜 소금을 재생산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처리하지만, 소금물과 세척수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천의 염분이 짙으면 어류의 생리조건을 악화시키거나 폐사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 장애까지 가져올 우려가 있어 군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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