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본 최신형 잠수함 도입하나


호주 정부가 200억 호주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건조 사업자 선정에서 공개입찰 방식을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차세대 잠수함 사업자를 선정하기에는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보도했습니다.

호키 장관은 "2026년부터 지금의 콜린스급 잠수함이 퇴역하기 때문에 정부는 지금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면서 "잠수함 제조업체가 아직 건조하지도 않은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하도록 할 만한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호키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호주 정부가 이미 일본의 최신형 소류급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토니 애벗 총리 집권 이후 아베 일본 정권과 밀월 관계를 이어가는 호주 정부는 지난 4월 애벗 총리가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양국이 잠수함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에 착수키로 하는 등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부쩍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호주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차세대 잠수함을 외국에서 수입하지 말고 자국에서 건조하라는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방상원 대정부 질의에 출석한 데이비드 존스턴 호주 국방장관이 자국 잠수함 건조회사에 대해 "(잠수함은커녕) 카누를 건조한다 해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자국 내 건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는 일본 외에도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 잠수함 건조 능력을 보유한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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