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혼율 하강세…고학력층에서 두드러져


미국의 이혼율이 지난 1980년대 초를 정점으로 꺾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미시간대 소속 경제학자인 저스틴 울퍼스가 제시한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지난 20여 년 이혼율은 하강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 통계기법에 따르면 1990년대에 결혼생활을 시작한 커플 중에서는 70%가 결혼 15주년에 도달했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결혼생활을 시작한 커플 가운데서는 이 비율이 이보다 5%포인트 적은 65%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대 결혼한 커플의 이혼 추이는 더 둔화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3분의 2 정도는 이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이혼율이 떨어진 이유로는 만혼(晩婚)의 증가, 연애결혼의 증가가 주로 꼽혔으며 아예 결혼하지 않고 사는 커플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제시됐다.

이혼의 감소가 저학력층보다는 고학력층에서 두드러지는 경향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2000년대 초 결혼한 대학졸업자 부부들 가운데 결혼 7년 때까지 이혼한 비율은 11%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부부들 가운데서는 이 비율이 17%로 집계됐다.

1970년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1980년대 초에 정점을 찍었던 이혼율은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 경향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남편은 돈을 벌고, 부인은 집안일을 담당하는 1950∼1960년대식 가정생활이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에 따른 여권신장이라는 일대 변화를 맞으면서 이혼율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며, 사회가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한' 현재에는 페미니즘이 더는 이혼율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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