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前 주한 미국대사, 인도에서도 '한국 사랑'


"다른 문화를 대할 때는 존중과 이해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죠."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주인도 미국 대리대사가 현지시각으로 1일 인도 뉴델리의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한국어를 배우는 인도 학생들에게 자신이 겪은 한국을 소개했습니다.

정지용의 시 '향수'가 쓰인 스카프를 두르고 강단에 선 스티븐스 대사대리는 외교관이 되기 전인 지난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처음 와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때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자신이 직접 찍은 어르신들의 한복 입은 모습과 초가집 사진 등을 보여주며 '고유의 멋'을 강조한 그는 처음 한국어를 배울 때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을 "고양이가 어디 있느냐"고 잘못 알아듣기도 했다고 말해 학생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당시 길을 나서면 뒤에서 '키가 크다', '코가 크다'고 수근 거릴 정도로 외국인이 드물 때였지만 그는 동료교사, 제자들과 깊이 교류하며 이들로부터 긍정적 자세와 가족의 가치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배우 장동건의 팬이라는 그는 한국에서 모은 영화 등 DVD 30여 종과 도서 150여 권, 태권도복 등을 이날 문화원에 기증했습니다.

스티븐스 대리대사는 2008∼2011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내고 귀국해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올해 6월 주인도 미국 대사대리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신임 주인도 미국 대사로 지명된 리처드 베르마 전 국무부 차관보가 상 원 인준을 받을 때까지 재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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