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밴 헤켄과의 재계약은 '믿음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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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좌완 앤디 밴 헤켄(35)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넥센은 지난 1일 밴 헤켄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2년 처음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밴 헤켄은 내년까지 햇수로 4년째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됐다.

밴 헤켄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전반기 선발승 30승 중 13승을 혼자 올렸고 후반기 상대적으로 부진한 듯 했으나 포스트시즌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넥센은 밴 헤켄과의 재계약을 원했으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에서 20승을 세운 밴 헤켄을 일본 구단들도 원했다. 나이나 경력 면에서 불안감은 있지만 실제 구체적으로 움직인 구단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 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는 넥센이 밴 헤켄을 잡는 것은 힘들어보였다.

넥센이 밴 헤켄을 잡은 것은 결국 '진심'이었다. 넥센 관계자는 1일 "밴 헤켄과의 교감은 하루 아침에 쌓인 것은 아니다. 올해 뿐만 아니라 3년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와줬다. 밴 헤켄도 그것을 잘 알고 있고 우리 팀과 계속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계약이 수월했다"고 밝혔다.

밴 헤켄 역시 "팀의 모든 구성원들은 2012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한국을 나의 두 번째 고향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 목동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을 등에 업고 야구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 다가올 2015시즌은 한국시리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밴 헤켄의 한국 야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오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위해 아내와 다시 한국에 오기로 한 것. 위 관계자는 "사실 2012년 브랜든 나이트가 실패한 적이 있어 우리가 쉽게 오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밴 헤켄이 먼저 '내가 정말 탈 것 같다면 가서 참석하고 싶다'고 해 흔쾌히 초청했다"고 전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6살인 밴 헤켄이 올해와 똑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올 시즌 팀을 위해 활약한 밴 헤켄을 잡는 데 성공한 넥센은 신뢰와 선수를 모두 얻었다. 조용하지만 강했던 밴 헤켄이 내년에도 넥센 에이스 한 자리를 예약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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