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 고양이'…종자원 직원들이 종자 빼돌려


국립종자원 직원들이 농민에게 공급할 종자를 대량으로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전남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농업용 종자를 빼돌려 유통업자 등에게 판 혐의(업무상 횡령)로 A(41)씨 등 국립종자원 전남지원 7급 공무원 2명을 입건, 수사하고 있습니다.

A 씨 등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쌀, 보리, 콩 등 종자 20톤가량(3천만 원 상당)을 빼돌려 유통업자나 농민 등에게 팔아 그 대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차명계좌에서 3억 원가량의 금전 거래 사실을 발견하고 자금의 흐름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전남지원의 연결 계좌를 분석해 전국 6개 지원에 흩어진 직원들과 수상한 금전 거래가 있는지 살펴보고 2009년 이후 일용직 고용 현황을 파악해 인건비 착복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종자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선 업무 담당자들로 종자를 보관·출하하는 과정에서 빼돌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산물로 처리해야 할 불량 종자를 농가에 유통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남지원 정선팀을 비롯해 다른 지원 관계자와 조직적인 종자 빼돌리기가 이뤄졌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핵심 관련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