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AG금메달·FA컵·잔류…최고의 시즌 보낸 곽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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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같은 중거리포로 성남FC를 자력으로 1부 리그에 잔류시킨 곽해성(23)은 얼떨떨한 표정만 지었다.

성남의 왼쪽 측면 수비수 곽해성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후반 10분 1-0 성남의 승리를 부르는 결승골을 넣었다.

그의 골 덕분에 성남은 9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곽해성은 "일단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해서 기분이 좋고 내년에도 클래식에서 경기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더듬거리며 소감을 밝혔다.

사실 그는 이날 전반전까지 그다지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그를 교체시킬 생각까지 했었으나 하프타임 때 혼을 내면서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라'는 주문만 했다.

곽해성은 "계속 내 역할을 너무 못하고 있다가… 골 넣은 게 얼떨떨하다.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다만 골 장면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발을 데는 순간 느낌이 왔다. 공이 골대로 들어가는 것을 보지도 않고 세리머니를 했다"며 활짝 웃었다.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성남의 지명을 받은 곽해성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시즌 막판 성남에서 대한축구협회컵(FA컵)을 들어올리고 클래식 잔류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FA컵 결승에서 FC서울 에스쿠데로의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낸 데 이어 이날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결승골까지 넣어 성남이 올시즌 막판에 쓴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올 한해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FA컵 우승도 하고 잔류도 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골까지 넣었다"라면서 "프로 첫 시즌인데 성남이라는 팀에서 좋은 성과를 내 기분이 좋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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