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투혼' 유도 김재범, 그랑프리 대회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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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김재범 선수가 라이벌 왕기춘 선수와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그랑프리 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용인대학교 4년 선후배 사이인 김재범과 왕기춘은 1회전부터 승승장구했습니다.

장외에서는 서로 격려하며 맞대결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4강전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2007년 73kg급에서 맞붙어 왕기춘이 승리한 이후 체급을 올려 7년 만에 펼친 재대결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혈투였습니다.

왕기춘이 발뒤축걸기로 승부를 걸었는데, 이 과정에서 머리끼리 부딪혀 김재범의 왼쪽 이마에서 피가 흘렀습니다.

붕대를 감고 나선 김재범은 지도 한 개를 더 받은 왕기춘을 힘겹게 꺾고 혈투를 마무리했습니다.

[김재범/유도 국가대표 : 서로가 너무 잘 알아서 그런지 특별한 기술이 많이 못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많은 경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결승에서도 붕대 투혼을 펼친 김재범은 1분 39초 만에 벨기에 선수에 한판승을 거둬 정상에 올랐습니다.

왕기춘도 동메달을 따내 두 선수는 나란히 시상대에 섰습니다.

[왕기춘/유도 국가대표 : 다시 도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적응하면서 선발전 때 재범이 형이랑 시합하면 언젠가 제가 이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왕기춘이 떠난 73kg급에서는 재일교포 3세인 20살 신예 안창림이 첫 시니어 그랑프리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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