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특별지명 최대 이변은 KIA 이대형(31)이었다.
kt가 28일 기존 9개 구단 20인 보호선수 외 1명씩 특별지명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그 중에서 가장 의외의 선수는 단연 이대형이었다. 지난해 시즌 후 FA가 돼 KIA와 4년 총액 24억원에 계약한 그는 이제 첫 시즌을 보냈지만 특별지명과 함께 다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누가 봐도 의외이고 이변이다. 이대형은 올해 KIA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다. 올해 126경기 타율 3할2푼3리 149안타 40타점 75득점 22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타고투저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뛰어난 성적이었다. 수비에서도 완벽하지 않지만 빠른 발로 넓은 범위를 커버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FA 계약 첫 시즌 만에 다시 이적해야 하는 비운을 맛봤다. 2년 전 NC가 특별지명을 실시할 때에도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했던 투수 송신영이 첫 시즌을 소화하고 팀을 떠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송신영이 부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대형의 제외는 놀라운 결정이다.
KIA의 이대형 제외는 투수력 보호 차원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올해 마운드가 무너졌다. 외국인 투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투수력을 보호해야 했다. KIA는 은근히 가능성있는 젊은 투수들을 적잖게 보유하고 있다. 투수력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이대형이 제외되고 말았다.
아울러 박준태를 비롯해 외야의 젊은 자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 이대형이 올해 아주 좋은 활약을 보인 건 틀림 없지만 내년이면 우리나이 33세라는 점도 고려했다. 수비는 몰라도 공격과 주루에서는 김주찬과 신종길이 이대형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형의 kt행은 KIA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이 나란히 군입대하고, 포수 차일목이 FA 시장에 나간 데 이어 중견수 이대형까지 팀을 떠났다. KIA는 올해 센터 라인이 통째로 뽑힌 채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KIA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