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친절한 경제] 앞으로만 가면 합격?…면허시험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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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3년 전부터 운전면허 시험 보는 것 쉬워졌거든요, 그런데 이게 다시 어려워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러나요?

<기자>

운전면허 예전에 따셨죠? T자, S자, 그런 것 시험 봤었잖아요, 3년 전에 굉장히, 시험이 말씀하신 대로 쉬워졌어요, 2011년 여름에.

시험을 한 번 보시죠. 어떻게 바뀐 건지, 차에 타서 앞으로만 가면 되는 겁니다.

안전벨트 매고 운전을 시작하는데, 딱 두 가지만 봐요, 차선 잘 지키는지, 뭐 튀어나오면 브레이크 잘 밟는지 이것만, 한 50m 잘 가면 끝입니다.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있는 연습면허를 주는데, 이게 사실상 통과가 된 겁니다.

그래서 경찰청이 한 번 따져봤어요, 면허딴 지 1년 안에 사고를 내는 건수가 얼마나 되나, 이렇게 봤는데, 지금 보신 것처럼 2011년까지는 사고가 줄다가 2012년에 갑자기 확 사고가 늘어납니다.

1천800건, 25% 정도 늘어나서 경찰청 이야기는 물론 면허 딴 사람이 많이 늘긴 했지만, 아무래도 면허 따는 게 쉬워져서 그런 거 아니겠느냐, 그럼 다시 어렵게 만들어야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얘길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아니 그럼 3년 전에 운전면허 시험을 쉽게 만든 이유가 있을 텐데, 그 당시에는 왜 이렇게 쉽게 만들었던 걸까요?

<기자>

그것도 좀 할 이야기가 있죠. 시작은 2008년 봄이었는데, 이명박 대통령 처음 취임했을 때입니다.

2008년 3월에 돌아가면서 정부부처에서 업무 보고받잖아요, 지금 이 장면입니다.

법안 들여다보는 법제처 업무보고 때인데, 대통령이 운전면허 따는데 학원 가고 하면서 100만 원 넘게 쓴다고 하더라, 이것 좀 간편하게 해봐라, 이건 일리가 있죠.

경찰이 그런데 좀 반대를 했어요, 너무 쉽게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2년 뒤에 2010년 말에 그때도 또 법제처 업무보고 때인데, "내가 전에 얘길 했는데 아직 안 고쳤냐" 2년 뒤에 다시 얘길 하니까 결국, 반 년 뒤에 지금의 운전면허 시험이 돼버린 거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지시 내용 중에 일리가 있는 게 있어요, 예를 들면 "운전면허 비용이 너무 비싸다.", "서민들이 좀 부담이 된다." 이런 부분은 공감이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제도를 앞으로만 가면 면허를 내주는 쪽까지 가는 게 맞았느냐, 이 부분은 좀, 대통령도 아마 그렇게까지 하라는 말은 아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듭니다.

<앵커>

그렇죠. 제 경험은 좀 오래되긴 했습니다만, 운전면허 시험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불편했던 건 시험 신청하고 시험 볼 때까지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또 학원을 무조건 다녀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이 학원비가 많이 부담이 됐던 거거든요, 이런 식의 제도 개선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아직 구체적인 안은 안 나왔어요, 연구 중인데 아무래도 안전하고 관계가 된 일이니까, 조금 강화돼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옛날 시험처럼, 그때 왜 T자, S자는 학원 가서 공식을 배웠었는데,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비용이나 시간은 줄이면서도 안전하게 평소에 운전하는 습관은 제대로 하는지 볼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중간에 적절한 어떤 지점을 찾아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되겠네요, 그리고 어제 LG그룹 인사가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게 4세 경영이 이제 준비되기 시작했다. 이런 사인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3세거든요, 이제 아들 구광모 씨가 78년생, 지금 서른 일곱인데 어제(27일) 상무가 됐습니다.

2006년에 스물아홉에 대리로 입사해서 8년 만에 임원을 달았어요.

<앵커>

그래요, 일반 직장인들이 대리에서 상무 될 때까지 8년 걸리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같고,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우리나라에서 재벌 2세들의 승진 속도와 비교해도 빠른 편인 건가요?

<기자>

재벌 2세 중에 더 빠른 사람도 있으니까요, LG만 놓고 보면 8년이면 대리로 들어와서 부장 달기도 약간 빠듯한 한 단계 뛰어넘어서 임원은 거기서 또 다른 얘기니까요, 어쨌든 그 사이에 미국에서 유학한 기간까지 포함이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오너가 4세니까, 그런데 구본무 회장의 사실은 양자입니다.

동생의 아들인데, 딸만 둘이어서 10년 전에 양자들 들였어요, 딸이 물려받아도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드는데 LG가 조금 유교 전통이 강한 집안이어서 장자 승계 이런 게 확실한 편이라서 이렇게 좀 고속 승진을 하게 됐는데, 어쨌든 무대에 오른 셈이기 때문에 계속 큰일을 맡게 될 텐데 안팎의 관심을 지금부터는 계속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삼성, 한화 빅딜 관련 이야기 관련해서 어제 인터넷에서 또 하나 화제가 된 게 있다고요?

<기자>

중고거래 사이트에 이런 게 올라왔는데 화면을 바로 보시죠.

뭘 파냐면요, 삼성 배지를 팝니다.

그 회사 직원 중에 한 분이 올린 걸로 보이는데, "입사 때 받은 거다. 그런데 이제 회사를 옮기게 돼서 필요 없게 됐다." 이렇게 글을 올린 건데, 이게 인터넷에 퍼지면서 여러 가지 반응을 낳았습니다.

같이 착잡해진다. 이런 글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끝나고 나서도 이렇게 계속 많은 사회의 시사점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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