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에 대한 첫 공판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일부 신문은 사안을 한국의 언론 자유와 연결했고, 일부는 언론인 기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시선, 사안에 대한 한국의 찬반양론 등을 소개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에서는 정부 관계자들에 의한 대 언론 민사 소송·형사 고소 등이 잇따르고 있다"며 한국기자협회를 인용해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와 박 대통령 주변 인사에 의한 언론 소송 건수가 10건을 넘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토 기자에 대한 재판을 둘러싸고 한국 사회의 의견이 갈라져 있다"며 '불구속 기소는 외국기자에 대한 우대'라는 여당 측의 주장과 '언론 자유에 관한 세계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야당 측의 반론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한국, 국제사회 비판에 곤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군사정권 시절 언론 통제가 장기간 이어져 외국 언론에 대한 신뢰가 일반적으로 높다"며 "일본과 구미 미디어가 한결같이 비판적인 것은 한국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사자인 산케이신문은 가토 전 지국장이 법정에서 박 대통령을 비방할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을 폈다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를 포함해 5개 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했습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 8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옛 보좌관 정윤회 씨와 함께 있었고, 이들이 긴밀한 남녀관계인 것처럼 표현했다가 보수 단체의 고발로 3차례 조사를 받은 뒤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