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당권주자들, 예산대치 속 '물밑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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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주자들이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로 국회가 파행하는 중에서도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겉으로는 정기국회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호남 등 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당원들의 마음을 얻으려 힘쓰는 동시에 다른 경쟁자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물밑 행보는 분주하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광주 전남대에서 특강을 한 데 이어 27일 진주 경상대 학생들을 상대로 다시 강연에 나선다.

박 의원 측은 "학자금 대출 문제를 포함해 대학생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정치 개혁을 위해 힘쓰겠다는 본인의 각오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세균 의원은 이날 '언어문화개선 토론회'와 '민간복지포럼 창립식' 등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재인 의원도 28일 분권성장과 균형발전을 테마로 전남 나주 혁신도시를 방문한다.

지난 23일 병영문화 개선을 주제로 홍대 앞 카페에서 '곰신'(남자 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성을 뜻하는 말)들과 간담회를 연데 이은 릴레이 현장행보다.

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기국회 기간인데다 여야가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만큼 대놓고 전당대회를 겨냥한 일정을 소화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주자들이 일정을 잡을 때에는 당권 경쟁구도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주류 진영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애초 뚜렷한 당권주자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하나 둘씩 후보가 나오면서 이제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쪽(비주류)에서 복수 후보가 나오면 안된다면서 조정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며 "후보들의 경쟁력을 고려해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대 결과에 따라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나 시민사회계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까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면서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새 지역위원장을 뽑기 위한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면서, 계파간 세력구도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진성준·한정애 의원이 맞붙은 서울 강서을, 비례대표인 최동익 의원과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에 강력히 반발했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대결하는 서울 동작을의 결과에 당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당원들의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라며 "결과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이후 행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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