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깊은 신뢰가 있다'는 말로 박근혜 대통령을 높이 평가해 온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에 관심을 둔 여성들을 만나 현 정부의 여성정책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26일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정치혁신 여성원탁토론회'에 참석해 현 정부를 두고 "여성이 원하는 최우선 민생과제를 철석같이 약속해놓고 파기만 일삼는, 여성 없는 여성 대통령 시대"라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준비된 여성 대통령도 아니었고 여성의 삶도 절대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비정규직·저임금 시간선택제 일자리 대량 양산, 무상보육 공약 파기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조화와 균형의 여성 리더십을 바랐으나 (정부가) 불통과 독선으로 국민의 삶을 힘들게 하는 상황에서 여러분이 나서서 용감한 여성이 정치를 함께하는 '살림의 정치'로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정치가 살벌한데 배려하며 할 말을 다 하는 게 여성 리더가 할 일"이라며 "여성 리더들이 좋은 혁신안을 마련해주시면 여러분과 함께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새정치연합이 여성의 시각에서 정당 정치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혁신 과제를 도출한다는 취지로 주부, 대학생, 직장인 여성 등으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아 개최했다.
당 전국여성위원회는 토론회 참석자들이 제안한 안을 비대위에 보고해 적극적으로 수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