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친절한 경제] 10원짜리 갤럭시 S5 등장?…美 세일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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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친절한 경제뉴스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십니까.) 미국 쇼핑 시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 11월 넷째 주 금요일이죠. 이게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벌써 세일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벌써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싸다고 그러면 동이나요, 바로바로 동이 나는데, 싸다고만 그러지 이쯤에서 궁금한 건 그럼 왜 싸냐 이거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앵커>

사실 미국은 유달리 뭐든 다 싸니까 왜 우리는 비싸게 주고 미국 소비자들만 싸게 사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 수 있어요.

<기자>

그러니까요, 사례를 보시면서 말씀을 드리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 화면을 먼저 보시죠.

미국에 있는 삼성의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여기서도 일주일 동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한다. 이렇게 써놨는데 대표 상품이 이겁니다.

60인치 스마트 TV, 우리나라에선 한 200만 원 하거든요, 얼마일까요?

보시면 100만 원 이상 할인해서 799달러, 90만 원입니다.

절반 값이에요, 지금까지 기사는 싸다. 국내 소비자만 봉이냐, 삼성 너무한다, 이런 기사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가격을 받아야 하는 우리나라는 없는데 미국에만 있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앵커>

대충 알 것 같은데요, 방송에서 김범주 기자가 늘 조장하고 계시는 거 있잖아요, 경쟁.

<기자>

싸움 붙이고 있어요, 바로 경쟁입니다.

다른 회사 제품들이 너무 싸니까, 자기들만 비싸게 받을 방법이 없는 거에요, 실제로 과연 어느 정도나 싼지 또 화면 보면서 설명을 드릴게요, 일본 회사들이 이번에 엔저를 타고 아주 작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까 삼성에서 799달러 받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이게 왜 그러냐면 일본 경쟁사 가격이 딱 그 가격입니다.

일본 사람들도 일본 제품들로 내려가니까, 799달러로 내려가니까 거기 맞춰야죠.

깨알같이 LG만 비씨게 나왔는데, 일본 회사랑 싸우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의 원가 수준에 내놓는 거에요, 그런데 50인치는 더 심한데, 삼성이 550달러, 60만 원이거든요, 그런데 일본 거는 얼마인가요?

[가르시아/TV 판매 담당 : 127cm 파나소닉 제품인데요. 세일 당일에는 200달러(22만 원)에 판매될 겁니다.]

한국말로 물었는데 영어로 대답해 줍니다.

반 값도 안 되는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아마 당일날 되면 삼성도 또 50인치 저 가격 비슷한 가격에 내놔야 될 겁니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회사들이 이렇게 경쟁이 붙으니까, 소비자들은 입장에서는 더 내려봐라, 더 내려봐라, 이렇게 부추기는 거죠.

꼼꼼하게 따지거든요.

<앵커>

요즘은 블랙프라이데이 전에는 물건 안 사니까요, 이때 또 팔아야 되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제품이 TV만 그런 게 아니에요.

<앵커>

지금 우리나라는 단통법 때문에 더 비싸졌다는 스마트폰이 또 그렇게 싸다면서요?

<기자>

이것 또 보시면 화가 나실지 모르겠습니다.

삼성 갤럭시S5 같은 경우에 아직 우리나라에선 굉장히 비싸죠.

그런데 보시면 1센트입니다. 2년 약정하면 10원에 줍니다.

이건 또 왜 이러냐면 똑같아요, 블랙프라이데이 때 애플 아이폰이 싸게 나오거든요, 99달러, 10만 원에 풀릴 예정입니다.

그보다 전에 나온 S5는 싸게 풀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이게 그러면 지금 한국에선 얼마에 살 수 있느냐, 가슴 아픈 화면을 또 보여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10원 하는 갤럭시 S5는 가장 비싼 요금제, 10만 원짜리를 줘야 64만 원, 아이폰6는 56만 원.

이게 미국 통신사들은 보조금 제한이 없어서 과감하게 경쟁하고 세일을 해서 그런 건데, 우리는 보조금 경쟁 못 하게 정부가 막으니까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겁니다.

핵심은 경쟁입니다.

<앵커>

결국 시장경제라는 게 경쟁을 통해서 가격을 내리고 혜택은 소비자들이 가져가는 건데 우리는 결국 경쟁을 자꾸 막고 없으니까 가격이 높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겠네요.

<기자>

그런 말 있잖아요, 잡아놓은 물고기엔 먹이 안 준다고, 우리나라 회사들이 볼 때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일종의 잡아놓은 고기.

왜냐하면 TV도 두 개 중에 하나 골라야 되는 거고, 예를 들면 통신사도 한국 통신사 3개 중에 안 골라쓰면 외국 통신사 쓸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가격을 안 내려도 어차피 쓸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솔직히 직구에 대해서 긍정적입니다.

우리나라 물건 사야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내수가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기사도 내기도 합니다마는 오히려 직구를 많이 해야 국내 회사들이 '앗 뜨거' 하면서 가격 낮추겠죠.

내수가 살아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도 국내에서 90만 원짜리 TV, 10원짜리 스마트폰 살 수 있게 될 테니까, 국산품 애용 이런 것도 좋지만, 블랙프라이데이 때 직구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경제 살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앵커>

우리 소비자들이 사실 애국심이 크거든요, 그게 사살은 어떻게 보면 우리 업체들도 망치는 게 될 수 있는데, 우리 기업들이 보답을, 이런 애국심에 보답할 때가 된 게 아닌가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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